바이센테니얼 맨. 인간이 되고 싶었던 로봇 이야기.
이백 살을 맞은 사나이의 아름답고 고결한 이야기.
가까운 미래. 인간의 기술력을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가정마다 인간이 할 일을 대신해주는 가정부 로봇들이 인기리에 판매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제럴드 마틴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춰 새로운 가정부 로봇을 구입하게 된다. NDR-114. 새롭게 구매된 가정부 로봇은 제품의 명칭에 맞춰서 마틴의 가족들에게 앤드류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고, 로봇은 프로그램된 명령에 따라 가정의 일을 충실히 한다. 그렇게 일상을 보내던 중 마틴은 앤드류가 다른 로봇들에게는 없는 호기심과 탐구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얼마 뒤 앤드류가 자신의 둘째 딸이 아끼던 말 유리조각을 실수로 망가뜨리는 일이 발생하고 그 사건으로 앤드류가 버려진 나무로 부서진 유리조각과는 비교가 안 되는 말 목공품을 선물한 것을 알게 되면서 놀라게 된다. 로봇에게 복제에 대한 능력이나 개념은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의 창조성과 독창성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에 마틴은 앤드류가 만들어진 회사를 찾아가 이에 대한 사실과 견문을 물어보고 그것이 보통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회사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한 해답을 이해하지 못하고 앤드류를 불량품 취급하며 폐기하려 하지만, 마틴은 이런 회사의 방침에 반발하고, 앤드류에게 가정의 일을 줄이는 대신 창의성과 탐구욕을 발전시키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명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과 똑같은 감정과 호기심. 그리고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앤드류. 목공을 하면서 즐겁다는 감정을 느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에 잠기는 앤드류의 모습에 마틴은 앤드류의 재능을 발전시켜주자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렇게 앤드류는 마틴으로부터 인간의 삶과 인생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고, 목공에 대한 전반적인 자기 계발. 그리고 마틴의 둘째 딸과 지내면서 배우는 피아노로 인간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르고 마틴의 집은 앤드류가 만들어놓은 목공예품과 시계로 가득 차게 되고, 마틴은 이 물건을 팔게 된다. 그리고 그 수입을 앤드류에게 줄 것을 결정하고, 앤드류는 부자가 된다. 그리고 그 돈으로 이전에는 갖지 못했던 감정으로 변한 수 있는 얼굴을 가지길 원하고, 이미 많은 부를 얻은 앤드류는 자신을 만든 회사로부터 돈을 지불하여 그토록 원했던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얼굴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수 십만 권의 지식을 습득한 앤드류는 자유에 대한 갈망을 하게 되고, 제럴드 마틴에게 자유를 얻고 싶다는 의견을 말하게 된다. 앤드류의 이런 의견에 마틴은 앤드류가 자신으로부터 떠나고 싶다는 말로 오해하게 되고 앤드류에게 집을 떠날 것을 명령한다. 결국 앤드류는 주인의 명에 따라 밖으로 나가게 되고 자신만의 집을 만들어 생활하게 된다. 그러던 중. 자신의 주인인 마틴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다시 만나러 간다. 자신의 오해로 앤드류에게 큰 실수를 했다는 마틴에게 앤드류는 주인님을 만난 것은 제 인생의 큰 행운이었다고 하고 마틴이 죽기 직전까지 그의 곁을 지켜준다.
마틴의 죽음 후 앤드류는 삶과 죽음에 대한 고뇌를 하게 되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로봇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로봇들은 거의 기능을 정지하거나 프로그램이 바뀐 상태로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이 찾는 로봇을 찾지 못한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알게 된 로봇이 있던 장소에서 앤드류는 로봇의 외형 신체를 인간과 거의 완벽하게 만들어내는 로봇공학자를 만나게 되고 그의 연구비를 지원, 투자하면서 앤드류는 인간과 똑같은 모습의 외형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앤드류는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가지고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데.
흥행에는 참패. 사람들에게는 감동을 선사.
1999년 개봉하였으며, 제작비 1억 달러에서 8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아이작 이시모프의 SF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아직까지 많은 여운과 교훈을 주고 있는 영화로 알려져 있다.
인공지능 발전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
이 영화에서는 로봇들의 화려한 액션도, 속도감 있는 이야기 진행도, 자동차에서 변신하는 모습도 없다. 이야기는 천천히 진행되면서 주인공 앤드류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잘못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깊이 있는 내용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선택하였고, 그로 인해 흥행에서는 성공하지 못하지만 이야기 자체의 무게는 훨씬 깊이 있게 표현되었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모습은 같은 해 개봉한 매트릭스처럼 대개 다른 매체에서 부정적으로 다루어졌고 그 결과. 인류는 끔찍한 결말을 맞이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올바르게 인공지능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고, 그로 인해 앤드류는 인류 사회에서 엄청난 공헌을 선사한다. 만약 마틴이 앤드류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재프로그래밍했거나 폐기를 했다면 이런 아름다운 결말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언젠가 등장하게 될 인공지능. 그리고 그 인공지능을 올바르게 성장시키고 키우는 것은 분명 우리 인류의 몫일 것이다. 언젠가 등장하는 인공지능이 이 영화에서처럼 등장했던 앤드류처럼 고결하고 아름다운 성장을 이룰 것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