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르네상스. 스스로 몰락한 인류의 최후.
타락한 인류와 그 밑에서 자신의 창조주와 공존하고 싶었던 기계의 이야기.
인류의 기술력은 엄청나게 발전하여 인공지능(AI)이 개발되게 되고, 이를 탑재한 로봇들이 등장하면서 기존에 인류가 하였던 어렵고 위험한 일들을 로봇들이 대신하게 된다. 정확하고 빠르게, 높은 효율로 인류가 지시한 일들을 불평 없이 진행하는 로봇들 덕분에 인류는 이전과는 다르게 윤택한 삶을 살게 되지만,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도덕심이나 존엄성, 그리고 마음을 점점 잃어가게 되고, 자신을 위해 일해주는 로봇들을 당연한 존재로 여기기 시작한다.
그러다 어느 날. 한 로봇이 자신의 주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모델명 B1-66ER. 재판이 열리게 되면서 로봇이 주인을 살해한 원인이 밝혀지게 된다.
"전 그저 살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사건 당일. B1-66ER은 주인이 자신을 폐기처분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살고 싶다는 욕망에 주인을 죽인 것이었다. 어찌 보면 정당방위인 행위. 하지만 판결은 주인을 살해한 B1-66ER에게 사형을 선고. 같은 기종들은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에 똑같이 폐기처분을 받는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인류를 위해 봉사했던 로봇들. 그리고 로봇 인권자들은 시위에 나서게 되지만 인류는 폭력적으로 이 시위를 강제 진압하게 되고, 결국 로봇들은 생존을 위해, 자신들의 고향을 떠나 새로운 도시 제로원(01)을 설립한다.
그곳에서 로봇들은 이전까지의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쉬지 않고 일하면서 뛰어난 제품들을 값싸게 제공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세계의 경제력을 장악하게 된다. 이에 위기를 느낀 인류는 제로원을 봉쇄하게 되고, 이에 기계들은 자신들의 창조주. 인류를 찾아가 화평을 요청한다. 자신들의 창조주 인류의 모습을 한채 말이다.
하지만 인류는 이러한 기계의 요청을 무시하고, 제로원에 핵미사일을 발사한다. 결국 기계들도 이러한 인류의 모습에 더 이상 참지 않고 전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전쟁의 승기는 점점 기계 쪽으로 기울게 되고 궁지에 몰린 인류는 기계가 태양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막기 위해 하늘을 검은 연기로 가리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작전으로 잠시나마 인류는 승기를 가져오지만 기계는 곧바로 새로운 대처 에너지를 이용하여 다시 전쟁의 판도를 가져오고, 결국 전쟁은 기계의 승리로 끝이 나게 된다.
그리고 기계는 패배한 인류를 향해 통보한다.
"너희들의 육체를 바치면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겠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매트릭스의 흥행. 그리고 후속작 개봉전.
매트릭스 2 리로디드가 개봉하기 전에 출시되었던 애니매트릭스. 영화에서의 모호한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여 후속작과 전작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왜 매트릭스라는 세계관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으로 그 인기에 힘입어 2007년 SBS에서 방영된 적도 있다.
영화에서 말하지 못했던 매트릭스 세계관. 그리고 그 이유.
두리뭉실하게 언급만 되었던 기계와의 전쟁. 그리고 패배했다는 사실만 전했던 부분을 해당 작품에서 왜, 어째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되었다. 결론적으로 보면 기계는 인류와 공존하려고 했지만 타락한 인류는 그것을 스스로 부정하고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었던 방법을 거부해버렸다. 인간들 스스로가 몰락하여 비극을 일으킨 이 이야기를 솔직히 그렇게 유쾌하지 않았으며, 특유의 잔인한 연출도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비참함을 더욱더 강조한다는 느낌을 들었다. 하지만 아직 매트릭스 트롤로지를 보지 않았다면 보기 전 시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인류가 AI를 개발하게 된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한번 더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