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느낌

포레스트 검프. 인생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평소남 2022. 1. 22. 22:12

 

IQ 75의 사나이. 그가 바라본 인생과 성공.

선천적으로 허약찬 체질과 다리 장애. 그리고 IQ가 75 이상 성장하지 못한 포레스트 검프는 유년시절. 따돌림을 받고 생활하게 되지만 그곳에서 자신의 운명의 상대. 제니를 만나게 된다. 불편한 몸과 남들과는 다른 지성. 그것 때문에 다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받는 포레스트 검프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자신을 감싸주고 도와주는 것을 시작으로 남들과는 다른 감정을 제니에게 느끼게 된다.

 

어느 날. 제니와 검프는 길을 가던 중 자신을 따돌리던 아이들로부터 도망치게 되는데, 그 사건으로 검프는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던 신체적 능력을 각성하고 불편했던 다리를 완전히 회복하는 것도 모자라 평범한 사람들을 뛰어넘는 달리기 실력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 능력으로 고등학교에서 미식축구 특기생으로 입학. 뛰어난 달리기 실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 미식축구만 하다가 학위를 받고 졸업하게 된다.

 

그렇게 대학생활까지 제니와 시간을 보내고, 대학 졸업식에서 만난 육군 모병관에게 받은 입대 팸플릿을 생각 없이 그대로 작성하고 제출하면서 군대에 입소하게 되고, 포레스트 검프는 훈련을 마치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임무수행을 하던 도중 적의 기습을 받게 되고, 여기서 포레스트는 자신의 달리기 실력으로 수많은 전우와 상관들을 구출하고, 그 공로로 명예 훈장을 받고 무사히 군 복무 기간을 채워 전역하게 된다.

 

전역 후 포레스트 검프는 훈련소에서부터 인연을 맺어왔지만 베트남 전쟁에서 죽은 전우 버바가 생전에 같이 새우잡이 사업을 하자는 약속을 기억하고, 버바의 고향으로 가 새우잡이 사업을 시작한다. 전역 후 받은 돈으로 새우잡이 배를 사고, 군대에서 같이 생활하였던 댄 중위와 함께 새우잡이를 하지만 새우는 생각했던 만큼 잡히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태풍이 온다는 뉴스가 긴급하게 방송되지만 이 방송을 듣지 못한 포레스트와 댄은 그대로 폭풍에 휘말린다. 그런데 해안가를 덮칠 거라 생각했던 태풍은 예상과는 다르게 항구를 덮쳤고, 태풍의 출현 소식을 듣고 출항하지 않았던 새우잡이 배들은 전부 난파하게 되고, 유일하게 출항을 했던 포레스트의 배만이 무사한 상황이 벌어진다.

 

결국 다른 배틀이 전부 박살 나면서 새우잡이는 모두 포레스트의 것이 되고 엄청난 돈을 벌게 된다. 그리고 이 돈 중 일부는 댄 중위가 애플 사에 투자하고 대박을 치면서 두 사람은 더 이상 돈 때문에 걱정하는 일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된다.

 

그렇게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생을 보내고 있던 그때. 포레스트는 어느 날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급히 고향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어머니의 마지막을 같이 보낸 후 잠시 동안 조용한 일상생활을 보내던 포레스트는 제니와 다시 한번 재회하게 되고,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어머니로부터 죽기 전 인생에 대한 조언을 들었던 내용을 떠올리고 제니에게 청혼을 하지만 제니는 검프의 청혼을 거절하고 떠난다.

 

잠시 동안 제니로부터 이별을 통해 공허함을 느낀 포레스트는 마음의 허전함을 달래지 못하고 집을 나와 계속 달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미국 대륙을 몇 번이나 횡단할 정도로 달리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게 되고, 자신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화제를 만들어 준다.

 

그렇게 3년 2개월 정도 뛰었을 때. 포레스트는 "힘드니까 힘에 가고 싶다." 이 말 한마디를 하고 자신을 뒤따르던 추종자들을 뒤로 한채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포레스트는 제니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게 되고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자신의 아이와 함께 있는 제니를 만나게 된다. 제니는 "자신은 이제 너무 아픈 상태라 너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라고 하면서 포레스트에게 청혼을 한다. 그렇게 포레스트 검프와 제니는 결혼을 하게 되고 잠시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결국 질병으로 인해 제니는 얼마 안 가 생을 마감하고, 제니의 죽음에 슬퍼한 포레스트는 제니의 아버지가 살던 집을 불도저로 밀어버린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과 생활하면서 지내면서 영화는 성장한 포레스트의 아들이 학교에 가는 것을 바라보는 포레스트의 모습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상자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캔디.

원작 소설인 포레스트 검프를 영화한 것으로 다소 훈훈한 느낌으로 마무리했던 영화와는 다르게 소설은 대놓고 냉전시기 때의 미국 시절 있었던 암울하고 어두운 면을 대놓고 조롱한다. 영화에서는 이런 부분이 약간 약화시켜놓은 부분이 있었고 이 때문에 원작자는 이것을 자신의 작품과 너무 다르다고 분노하였다.

풍자되었던 이 영화는 1994년 개봉하여 원작 소설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 해 흥행 1위를 기록한다. 당시 가장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과 경쟁을 벌였으며, 초반에는 라이온 킹에 근소하게 밀렸지만 아카데미 후보에 지명되면서 1위를 기록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서울에서만 70만 관객을 기록하였으며, 현재까지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영화이다.

 

익살스러움에 감춰진 블랙 코미디 영화.

이 영화에서는 화려한 액션도, 정의가 승리하는 이야기도 없다. IQ 75의 청년의 우직함과 그런 청년을 도와주는 신(작가)이 조작하는 듯한 상황이 연속으로 일어나고 그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이런 영화를 보면서 단순히 주인공인 포레스트 검프를 '운이 좋은 남자'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시 시대에 있었던 사건사고에 대하여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는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을 희극적인 주변 상황을 통해 너무 은밀하게 잘 가려놓았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전부입니다"

 

베트남전에서 무사히 귀환한 후 포레스트 검프는 의도치 않게 베트남 전쟁을 비난하는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게 된다. 비록 전쟁영웅이었던 포레스트 검프의 연설이 베트남전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할 경우 생기게 될 파장이 두려웠던 군 관계자의 방해로 인해, 저 한마디만 전달되었지만 앞의 내용을 듣지 못해서 멍하게 있었던 사람들과는 다르게 직접 앞의 내용을 옆에서 들었던 사람들은 감동하였고, 그중 한 사람은 울면서 "전부 당신 말이 옳다"하고 한다. 어쩌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보다 더 많았지만 담지 못했던 작가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