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느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이념의 차이로 분열되버린 히어로들.

평소남 2022. 2. 9. 20:44

통제할 수 없는 힘의 균형. 그렇게 만들어진 규제에 대한 대립.

토니 스타크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지능. 울트론이 인류를 적대하면서 발생했던 소코비아 사태 이후. 세계는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슈퍼 히어로들의 힘에 큰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소코비아 사태 전부터 발생했던 거대한 사건들로 뉴욕과 워싱턴 DC의 파괴가 발생한 사실에 근거하면서 슈퍼 히어로들을 통제하기 위한 제안을 생각하게 된다. 이런 생각은 슈퍼 히어로들의 연합단체. 어벤저스가 활동하면서 발생하는 피해상황들이 미디어를 통해 방영되면서 더욱 극화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크로스 본즈와 전투 중 완다의 실수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히어로들을 규제해야 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한편 토니 스타크는 대학 강연 중 소코비아 사태에서 사망한 한 아이의 어머니를 만나고 자신의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아이 엄마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어벤저스 멤버들을 UN의 지시가 있을 때에만 움직이게 하는 소코비아 협정에 전 세계 117개국이 동의하면서 토니 스타크는 자신의 힘들이 누군가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소코비아 협정에 찬성하게 된다. 그리고 어벤저스의 다른 멤버들에게도 소코비아 협정에 서명할 것을 설득한다. 하지만 소코비아 협정을 두고 히어로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지게 되고, 캡틴 아메리카인 스티브 로저스는 오랜 고민 끝에 히어로가 누군가의 통제에 의해 활동하게 된다면 진심으로 도움이 필요한 순간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소코비아 협정을 거부하게 된다. 한편 소코비아 협정에 대한 찬성 대표자로 코드네임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가 회의에 참석하게 되고 이 회의에서 갑작스레 폭탄테러가 발생하면서 와칸다의 국왕과 관계자들이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 테러의 배후로 윈터 솔저. 버키 반즈가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새롭게 와칸다의 국왕이 된 트찰라가 윈터 솔저를 죽여 복수하겠다면서 사라진다. 이 사실은 곧 스티브에게 전해지고 자신의 친구가 죽는 것을 원치 않은 캡틴은 버키를 찾아 나선다. 쉴드의 요원. 샤론 카터의 도움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버키 반즈를 찾아낸 스티브. 하지만 버키는 스티브를 기억하지 못하고, 곧이어 윈터 솔저를 체포하기 위해 들이닥친 특수부대와 조우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버키 반즈와 특수부대원들을 제압하는 스티브. 무사히 도망쳤다고 생각하는 순간. 검은 표범의 복장을 한 누군가가 버키를 공격한다.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순식간에 버키를 제압한 존재. 하지만 버키는 순간의 틈을 놓치지 않고 도주에 성공하고, 검은 표범의 형상을 한 자. 블랙 팬서는 버키를 곧바로 뒤쫓아간다. 그리고 스티브 역시 두 사람을 쫓아간다. 겨우 따라잡아 두 사람과 마주치지만 세 사람은 특수부대에서 포위되고, 뒤이어 워머신이 등장하면서 세 사람의 추격전은 끝이 난다. 그리고 블랙 팬서는 그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고 자신이 와칸다의 왕자. 트찰라임을 밝힌다.

 

범죄자로서 연행되는 트찰라, 샘 윌슨, 스티브 로저스, 트찰라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계속 버키를 쫓아다닐 것을 말하고, 스티스에게 자신으로부터 친구를 구할 수 있을지 한번 해보라면서 도발을 한다. 그리고 쉴드에 의해 스티브와 샘은 자신의 방패와 장비를 빼앗기게 되고 구속된다. 그리고 윈터 솔저를 심문하려는 순간. 건물에 정전이 발생하고 버키 반즈는 누군가의 세뇌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큰 소동을 일으킨 후 자리를 벗어나려는 버키 반즈는 스티브 로저스에 의해 곧 정신을 차리고 모든 기억을 되찾음과 동시에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큰 후회를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똑같이 개조된 슈퍼 솔저가 더 있다는 사실과 이들이 깨어나면 세상이 무너질 거라는 버키의 말에 그들을 찾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들을 찾기 시작한다.

 

한편 버키 반즈의 소동과 스티브 로저스의 행동으로 UN은 스티브 로저스와 버키 반즈를 죽이기 위한 특수부대를 투입시키려 하나 토니 스타크가 이를 반대하고 자신이 대신 찾아오겠다는 말과 함께 아이언맨 슈트를 입는다. 그리고 소코비아 협정에 찬성한 히어로들과 블랙 팬서, 스파이더맨과 함께 캡틴 일행을 찾아 나선다.

 

조력자 앤트맨과 호크아이, 완다 막시모프와 함께 버키 반즈가 말한 슈퍼 솔저가 잠들어 있는 곳을 향하려는 캡틴. 하지만 곧 아이언맨 일행이 도착하면서 두 세력은 대립하게 된다. 자신과 함께 돌아가자는 아이언맨의 말에 우선 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 거부하는 캡틴. 그리고 치열한 접천 끝에 승리는 아이언맨이 있는 팀이 승리하지면 이 전투로 친우인 워머신은 척추에 큰 부상을 입게 되고, 제압된 캡틴 아메리카 팀원들은 전부 해상 교도소에 수감된다. 토니 스타크는 이 일에 반발하지만 국방부 장관은 이를 묵살하고 교도소에 감금된 히어로들은 이런 토니 스타크를 비난한다. 그러던 중 토니는 자신의 인공지능 Friday로부터 제모 남작이라는 사람이 이 모든 것을 계획했으며, 버키 반즈에게 모든 죄를 뒤집워씌운 사실을 알게 되고 샘 윌슨으로부터 캡틴의 소재를 알게 된 후 단독으로 캡틴과 버키가 있는 장소로 이동한다. 그리고 이 모습을 몰래 지켜보고 있던 블랙 팬서도 아이언맨을 따라 움직인다.

 

그렇게 만나게 된 캡틴, 윈터 솔저,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그동안 자신이 오해했었다고 하면서 같이 움직일 것을 제안하고 캡틴은 아이언맨의 제안을 수락한다. 그리고 셋은 같이 움직이던 중 모든 사건의 배후인 제모 남작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제모 남작은 다시 한번 자신의 계략으로 셋을 분열시키는데.

 

전작에 이은 캡틴의 명성. 시빌 워에서도 이어지다. 

제작비 2억 5천만 달러. 마케팅비 1억 6천만 달러가 사용되었으며, 총수익 11.51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엄청난 흥행과 더불어 2016년 10억 달러 이상을 번 영화에 이름을 올리며, 아이언맨 3, 어벤저스, 어벤저스 2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이어 마블 영화 중에서는 4번째로 10억 달러 이상 흥행을 이은 작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전작에서의 흥행에 힘입어 이번에도 루소 형제가 감독을 맞아 제작하였으며, 전작과 비교하면 작품성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훌륭히 흥행에 성공한다.

 

평범한 인간이 히어로들을 무너뜨리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빌런 제모 남작은 기존의 빌런들과는 다르다. 초월적인 힘이나 특별한 능력도 없고, 광기에 사로잡힌 것도 아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하고 평범한 인간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히어로들과 싸우면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제모 남작은 자신의 힘이 아닌 히어로들 간의 마찰을 일으키고 결국에서는 내부에서 붕괴시키는 방법을 사용하여 그동안 등장했던 빌런들이 하지 못했던 히어로들의 패배를 만들어냈다. 소코비아 사태로 가족을 잃었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돌아가버린 히어로들의 모습에 분노하고 최소한의 힘으로 히어로들이 서로 오해하게 하여 몰락하게 하는 과정은 평범한 인간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생각되며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 중 초반 토니 스타크에게 아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감을 묻는 여자도 평범한 인간이었고, 이로 인해 토니 스타크는 고민 끝에 소코비아 협정에 찬성하는 등. 이번 영화에서는 재난급의 존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로 인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이야기가 과장된 것이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유로 하여 관객들에게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였다. 시빌 워 역시 이런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고, 악당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영화 마지막 부분. 스티브 로저스는 스스로 정의를 뜻하는 자신의 방패와 모든 지위를 포기하고 범죄자로 살아가는 것을 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믿고 있는 정의가 다른 누군가에게도 정의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